파격 노출.<br /><br />여배우의 벗은 몸을 영화 홍보에 활용할 때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.<br /><br />이럴 때 여배우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있죠.<br /><br />"영화를 위해 벗었다"<br /><br />그런데 이게 강요된 노출이라면 어떻게 될까요?<br /><br />이런 일이 실제로 있었다고 한 여배우가 주장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김기덕 감독에게 뺨을 맞고 베드신도 강요당했단 건데요.<br /><br />감정을 끌어올리겠다며 김 감독이 뺨을 때렸고, 계획에 없던 베드신을 갑자기 촬영하자며 강요했단 주장입니다.<br /><br />이 때문에 영화 출연을 어쩔 수 없이 포기했다고 이 여배우는 주장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김기덕 감독 측이 급히 해명에 나섰는데요.<br /><br />뺨을 때린 건 연기 지도를 위해서였고, 베드신은 시나리오에 원래 있던 내용이라며 강요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.<br /><br />엇갈리는 양측 주장 중 누가 맞는지는 수사가 필요하지만, 여배우의 인권 침해 논란이 불거진 건 이전에도 있었습니다.<br /><br />개그우먼 출신 배우 곽현화 씨가 자신의 동의 없이 상반신 노출 장면을 영화에 그대로 넣었다며 감독을 고소한 적이 있습니다.<br /><br />1972년에 개봉한 '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'란 영화에서도 비슷한 갈등이 있었던 사실이 2천 년대 들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여주인공 마리아 슈나이더가 극중 성폭행당하는 장면을 찍을 때 원래 약속과 다른 장면이 들어갔다며 "실제 성폭행당한 기분이었다"고 인터뷰했던 건데요.<br /><br />감독 베르나르도 베르-톨루치는 어떤 소품을 쓸 건지만- 여배우가 몰랐던 거라며 장면 자체는 합의됐던 거라고 해명했습니다.<br /><br />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처럼 김기덕 감독도 전 세계적으로 예술성을 인정받은 감독입니다.<br /><br />한국 감독으론 처음으로 칸과 베니스, 베를린 영화제에 모두 초청될 정도로 해외에서 더 유명한데요.<br /><br />여배우 인권을 침해했단 논란에 두 감독이 모두 휩싸였단 점이 아이러니합니다.<br /><br />"영화를 위해 벗었다"<br /><br />여배우들이 하는 이 말엔 주체적 의지로 노출 장면을 찍었단 뜻이 들어가 있습니다.<br /><br />예술을 추구하는 건 감독의 당연한 욕심이지만 이 역시 여배우의 인권을 존중하는 선에서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요?<br /><br />이번 논란을 계기로 한국 영화계에 남아있던 악습이 모두 사라지길 기대해 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6_201708031636328568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